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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성일  |  출판사 : 대한기독교서회
발행일 : 2000-11-20  |  신국판 (153×225) 366p  |  ISBN 89-511-0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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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왜 우리는 바깥에서 살아야 하는가? 당신은 가운데 계십니까? 그리스도는 지금 바깥에 계십니다. 바깥으로 가보시지 않겠습니까? 의로운 제사를 드리고 나서 아벨이 받은 것은 죽음뿐이었다. 이에 대한 성경의 해답은 무엇인가? 티베트와 베트남에서 사선을 넘나드는 선교사들의 보고 끝없이 제3국의 하늘 아래를 떠도는 탈북자들의 절규 「땅끝으로 오다」,「성경과의 만남」,「다윗의 열쇠」의 저자 김성일 장편소설 "내가 생각건데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한 자같이 미말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 -고린도전서 4장 9절 이 소설의 주인공은 생사를 넘다드는 이국의 선교 현장에서 하나님께 아벨의 문제를 제기한다. 아벨이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제사를 드린 후에 받은 보상이라고는 죽음뿐이었다. 이것은 내 목에 가시처럼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제 평안을 찾았다. 이 문제를 추적하여 독자 여러분도 나와 함께 평안해지기를 바란다.
[본문 101~105쪽 '굴레 1'중에서]



오라버니.

자정이 넘은 밤에 이 글을 씁니다. 지금 저는 매우 아름답고 행복한 밤을 보내고 있어요. 라사에서 하고 계시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우선 저를 몹시 기쁘게 했어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우리를 돕는 분들이 지지를 받고 있으며 또 명백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어요? 저도 이 내용을 우리 회장님께 보고하고 관심을 부탁드리겠어요.

뚱뻬이 지역에서 승리촌 처소를 도왔던 회사가 그곳의 소학교 설립을 지원하는 일에 대해서도 저는 찬성이에요.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 어느 회사가 지원을 하든 그것은 모두 회장님께 속한 일이 아니겠어요? 제가 보기에 그곳에 병원을 설립하는 일도 시급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병을 주술이나 푸닥거리로 고치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할 테니까요.

오늘 저는 오라버니로부터 받은 소식 외에도 또 한가지 기쁜 일을 겪었답니다. 그동안 제 후임자로 세우고 싶었던 사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에요. 그는 이곳 하노이 종합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 리 히엔이라는 학생인데 학비를 벌기 위해 한강물산의 현장에서 일할 때 만났어요. 그 부친은 한국인 기술자였는데 한국군이 여기서 철수할 때 귀국한 후 소식이 없답니다.

부친으로부터 버림받은 후로 그는 한국인을 미워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물론 저도 좋아하지 않았구요. 그러다가 바로 한 달 전에 그는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고 저는 정성을 다해 그를 돌보았어요. 그리고 오늘 저녁 그는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열었어요. 이곳 호안 키엠의 호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우리는 밤늦도록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거기까지 읽으며 선창은 다시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쳇... 이제부터 시작하여 언제 후임자로 만들어?"
그러나 사실 선창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은 강길례가 그녀 자신과 한국인 2세라는 그 학생을 합하여 우리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었다. 선창은 강길례가 자신과 그를 묶어서 우리라고 쓴 것 때문에 감동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예사로 아무데나 그런 표현을 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강길례, 도대체 나는 너에게 무엇인가..."
편지의 내용으로 보아 리 히엔이라는 학생과 강길례의 나이 차이가 상당히 될 것 같기는 했다. 그러나 어쨌든 그녀가 젊은 대학생과 단둘이 호숫가에 다정하게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어가며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부분만은 아무래도 선창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강길례는 선창의 기분 같은 것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이번에는 선창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오라버니의 지난번 편지를 읽고 저는 깜짝 놀랐어요. 인과응보에는 법칙만 있고 당사자가 없으며 따라서 생명도 없다는 것을 발견해 낸 오라버니의 안목은 정말 예리했어요. 오라버니 말씀대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진리가 아닌 그것이 바로 우리를 대적하고 박해하는 것이지요. 진리에는 생명이 있고 모든 법칙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실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바로 우리의 믿음이구요.

다만 오라버니의 탁월한 발견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바로 귀환의 결단이에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면서 자주 그렇게 살아 있는 진리의 실체를 발견하지만 돌아올 줄을 모른다는 데 문제가 있어요. 인과응보와 같은 헛된 진리를 찾아내기 위해 많은 모험과 방황을 겪었겠지만 어느 교차로이든 일단 신호가 바뀌면 과감하게 차를 되돌리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강길례는 지금 회개(悔改)의 단계를 말하고 있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구원의 논리적 순서 회개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을 멸시하느뇨?"
회개란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신속하게 방향을 전환하여 되돌아오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 회개에 대해서는 이미 예수가 태어나기 약 800년 전에 유다의 선지자 요엘이 말한 바가 있었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끼치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구세주가 강림할 것을 미리 전한 세례 요한도 백성들에게 회개를 요구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우리 조상이 아브라함이라고 생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그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고 유대 광야로 들어가 마귀의 시험을 이긴 후 갈릴리로 돌아간 예수는 백성들에게 천국의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때에 그가 입을 열어 먼저 외친 것도 역시 회개하라는 권고였던 것이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회개하라는 것은 곧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에게로 돌아오라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의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특히 돌아올 줄 모르는 사람들의 고집을 탄식했던 것이다.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강길례의 편지에서 보면 대학생 리 히엔이 마음을 찢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 그렇게도 좋았던 모양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다시 리 히엔 쪽으로 돌아갔다.

집을 나갔던 아들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오직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지요. 자신의 고집만 버린다면 돌아오는 데는 아무런 방해나 장애도 없어요. 리 히엔은 이제 막 시작을 했을 뿐이지만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고 했듯 그의 진보는 빠를 것으로 믿어요. 오라버니께서 인과응보에 생명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셨지만 거기다가 제가 알게 된 것을 추가해 볼까요?

그것은 즉 인과응보에 법칙은 있을지 모르나 오라버니의 말씀처럼 거기에는 생명이 없고 지식은 있을지 모르나 '귀환의 결단'이 없다는 거예요.
나비 1
나비 2
나비 3
나비 4

굴레 1
굴레 2
굴레 3
굴레 4

수렁 1
수렁 2
수렁 3
수렁 4

바다 1
바다 2
바다 3
바다 4

쓰고 나서
김성일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만으로 21세기의 유행 아이콘이 되어 버린 분. 이제는 교회 밖의 사람들까지 그분을 소재로 삼아 글을 써 내고 성경에도 없는 일들을 꾸며내어 마구 퍼뜨리기 시작했다. 나는 선하신 그분의 모습이 더 이상 민망한 모습으로 구겨지고 상품화되기 전에 내가 만난 그분의 모습을 바로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려 온 그 일을 마침내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역시 사랑하는 이의 얘기를 글로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한 해에 두세 권까지 책을 써내던 내가 그분에 관한 일을 쓰면서는 기초를 놓고 기둥을 세웠다 다시 허무는 일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분의 권고대로 말씀의 반석위에 기초를 놓고서야 공사는 제대로 진행되었다. 작업을 하면서도 수시로 의견을 묻는 내게 그분은 그저 미소만 짓고 계셨다. 이제 나는 습작하는 수줍은 심경으로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를 독자 여러분 앞에 내놓는다 1940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현대문학지에 단편소설 「분묘」,「흑색시말서」로 소설추천 완료(김동리 추천) 1983년 한국일보에 「땅끝에서 오다」를 연재한 후 지금까지 기독교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끊임없이 개척해 나가고 있다 1985년 제 2회 기독교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세대 겸임교수, 창조사회학 부회장이며 이태원 감리교회(장로)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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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바깥 사연들
저자김성일
출판사대한기독교서회
크기신국판 (153×225)
쪽수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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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0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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