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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목사의 느릿느릿 이야기 : 박철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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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철  |  출판사 : 나무생각
발행일 : 2003-12-17  |  신국판 271p  |  89-88344-7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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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산문집] 오마이뉴스 기자, <느릿느릿 이야기> 연재중 시골목사의 느릿느릿 이야기 15분이면 될 거리를 30분이나 걸려 학교에 가는 막내 딸. 저자인 박철 목사가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이 참으로 맹랑하다. 느리게 가면 꽃도 나비도 벌레도 그리고 사람들한테 인사도 하니까 참으로 좋더라는 아이의 말. 저자는 아이에게는 이렇듯 '쉬운' 느릿느릿한 삶이 어째서 어른들에게는 어려운가, 자신 또한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허둥대며 급하게 달려가는지 고백한다. 눈이라도 한번 내리면 길이 모두 사라지는 강원도 정선 두메마을에 첫 발을 내딛은 박철 목사. 하지만 저자는 다음 날 새벽, 새벽기도회를 알리는 종을 울리다 쳐다보고 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고 난 뒤, 그만 황홀감과 경외감을 느끼고 만다. 그 뒤로 자연스럽게 농촌 목회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이후 강원도 정선, 경기도 남양과 강화도 교동섬에 이르기까지 20여년간 저자가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한 감상문이기도 하다. 한편 저자는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느릿느릿 이야기'를 연재중이기도 하다. 출판사 리뷰 '속도'와 '편리'의 시대를 역행하는 '느릿느릿'의 삶 박철 목사의 막내둥이 딸 은빈이는 걸어서 15분 걸리는 길을 30분이나 걸려서 학교에 간단다. 왜 그렇게 천천히 가냐고 묻는 아빠에게 은빈이는 맹랑하게도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아빠, 내가 느리게 가니까 가다가 꽃도 보고, 나비도 보고, 벌레도 보고, 벌레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움직이는 것도 보고, 또 가다가 구름도 보고, 나무도 보고,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그러니까 참 좋아!" 이 어린아이의 대답과는 달리 우리는 너무 빨리, 서둘러 가다가 많은 것들을 못 보고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린 시절 눈물겨운 이야기를 끄집어내기도 하고, 그 동안 만나 온 아름다운 사람들을 돌이켜보기도 하고, 현재 함께 살고 있는 가족과 정겨운 이웃들의 삶을 따듯하게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과 놓치고 있는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를 되짚어 보게 한다. 그러나 '느릿느릿'을 외치는 저자 자신도 실상은 얼마나 '느릿느릿' 살아가기가 어려운지,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허둥대고 급하게 달려가는지 고백한다. 제발, 이 속 좁은 가슴에 살기 띤 냉소가 머물지 않았으면 제발 이 나약한 육신에 섬뜩한 독버섯이 자라지 않았으면 제발, 이 허망한 세월에 수습할 수 없는 속물 근성이 발동하지 않았으면 제발, 이 싱거운 느낌이라도 지키면서 어디에도 빌붙지 않는 자유혼으로 남아서 한 줌의 흙이라도 거름이라도 되었으면 --- 박철 詩 <제발> 시골목사의 소박한 이야기 펑펑 내리는 눈길을 뚫고 도착한 박철 목사의 첫 부임지는 강원도 정선 두메마을이었다. 다음날 새벽, 새벽기도회를 알리는 종을 울리다 올려다본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때의 황홀함과 경외감이란…. 박 목사는 바로 눈 바닥에 오체투지하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농촌 목회의 삶에 귀의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이후 강원도 정선, 경기도 남양을 거쳐 강화도 교동섬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농민과 함께한 그의 삶에는 빗길에 미끄러지면서도 과수기를 머리에 이고 오고, 처음으로 글을 깨쳐 고마운 마음에 100원짜리 크림빵과 사과 한 알을 선물로 주던 성도의 사랑과, 한끼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봄부터 준비한 나물 반찬을 한상 가득 내온 시골 노인의 헌신과, 생일날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넥타이핀을 사고 들꽃다발을 안겨 주던 순박한 시골 아이들의 정성이 녹아 있다. <시골목사의 느릿느릿 이야기>에는 순수하고 진솔한 저자의 시와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전해지는 사진들이 담겨 있다. 시와 사진들은 박철 목사의 소박한 이야기를 읽는 우리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주어, 추억 속 그 시절로 데려다 주기도 하고, 한 구석마다 물꽝이 자리한 논자락 그 옆으로 크고 작은 전봇대들이 줄지어 서 있는 강화도 교동섬으로 데려다 주기도 할 것이다. 느릿느릿 이야기 홈페이지 http://slowslow.org
하나 > 꼴찌가 첫째 되는 곳, 교동섬
교동섬에서는 꼴찌가 첫째 된다
숲 속에 있으면 가장 솔직한 기도를 할 수 있다
과수기와 시래기 된장국이 먹고 싶을 때
감칠맛 나는 우리 동네 아침 방송
세상에, 목사가 남의 집 안테나를 훔쳐 가?
우리 마누라 일어나면 춤이라도 추겠시다
지석리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다
교동섬 마을 목사들의 봄나들이
경기에서는 졌지만 더 큰 하나가 되었다
초복에도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가 되었다
모 새기다 삭신이 다 녹았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물꽝을 모르면 교동사람 아닛시다
우리 동네 첫 벼베기가 시작되다
지금 그대는 어떤 나무라고 생각하는가?

둘 >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 사람
수줍게 미소짓는 붉은 노을
구멍가게와 눈깔사탕을 추억하며
지금 나는 과연 어떤 옷을 입고 있는가?
보리개떡에 대한 유년 시절의 추억
지금 그대 마음에 등불이 있는가?
비 오는 날이면 녹두빈대떡이 먹고 싶다
어머니와 쇠고기 장조림 이야기
내가 내 몸에 예수 흔적을 가졌노라
손목시계에 얽힌 추억
철없이 나선 벙어리 '아이스께끼' 장사 이야기
내 팔뚝에 새겨진 삼등 도장 자국
'울퉁불퉁'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셋 > 들꽃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들꽃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다
지금 그대의 영혼의 지갑은 어디에 있는가
사내 녀석이 설거지하면 고추가 떨어지는가?
여보, 나물 뜯기 내기합시다
엄마, 내 주변에는 왜 못생긴 남자들만 있는 걸까요?
아빠를 팝니다? 날 팔겠다고?
할머니, 나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어요
아내가 갑자기 행방불명되다
첫 주례에 '주례사 원고'를 깜빡하다
박 목사, 망신의 늪에 빠지다
우리 집 다섯 식구 잠자는 풍경
은빈아! 너 이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은데?
우리 집 책벌레, 넝쿨이 이야기
지독한 모순
지금 그대들은 어느 길을 가고 있는가?

넷 > 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지금 그대 마음의 문은 열려 있는가?
사모님이요! 지가요, 글자를 읽었대요!
잊을 수 없는 생일 선물
아무에게도 이 이야기를 알리지 마세요
사랑은 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인가?
"수용아, 나도 풍선 하나만 다오!"
지금 그대 마음에 산이 없는가?
강원도 정선 '감자붕쇠'를 아십니까?
영하 10도에 얼음 깨고 보쌈 놓던 추억
상수리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다
어느 아름다운 명예 퇴임식
전봇대는 먼뎃말도 전해 준다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사람을 다루는 기술보다 그 따듯함과 인간다움을 상찬해 마지않는 눈빛, 호통 치는 인간, 분노가 거세된 그런 세상에서 아직 섬세한 긴장을 놓지 않은 가슴. 세대의식과 시대정신 속에서 역사의 징검다리를 놓으려는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우리 가운데 더불어 살고 있는 박철 목사는 가난하면서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은 뜨거운 왕소금 같은 사람이다.
― 송병구(감리교 본부 목사)

박철의 느릿느릿 삶은 '미련곰퉁이'의 삶이다. 그렇게 빠른 눈치를 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정도를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느린 걸음으로가 아니라) 살아가는 삶이다. 세상에 영합하기에 느리고, 진실을 증언하기에 빠른 삶이다. '느릿느릿'이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를 불리는 바람몰이도 아니고, 그저 각자가 자신이 속한 곳에서 느리면서 빠르고, 약하면서 강하고, 순종하면서 반항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방식이다. '느릿느릿'은 또한 제자리에 머무르는 정체된 자기만족이 아니다.
― 김광진(과테말라 거주 한인 의사)

박철의 글과 사진은 따뜻하다. 그의 글은 질그릇처럼 투박하나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람을 보거나 사물을 대하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자연의 교감을 통해 이미 깊은 영성의 세계에 도달한 듯하다. 그의 글에서는 연한 들국화 향기가 난다. 또 그의 사진은 한겨울 화롯불에 군밤을 구워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푸근하고 인간적이다.
― 최광훈(사진작가)
박철
예배 때 사도신경을 잊어버리고, 성도의 이름을 잘못 기억하고, 때로는 아내까지 잃어버리고 다닐 정도로 안 잃어버리는 게 없는 구제불능 건망증의 소유자이지만, 이러한 사실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솔직함과 소박함, 하느님과 사람을 향한 열정으로 20년 가까이 농민들 삶에 뛰어들어 목사로서, 시인으로서 자신과 주변의 삶을 노래하며 살고 있다. 진솔한 이야기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올려 <느릿느릿 이야기>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느릿느릿'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신없이 세태에 발맞춰 가지 않고 자기의 길을 꿋꿋이 나아가며 삶의 그윽한 향기를 나누고 있다. <느릿느릿 이야기>는 오마이뉴스에도 연재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어느 자유인의 고백》,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언제나 친구 같은 아내, 엉덩이가 함지박만하게 훌쩍 커버린 징그러운 두 아들 아딧줄과 넝쿨이, 늦둥이 딸 은빈이와 함께 현재 강화 교동섬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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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시골목사의 느릿느릿 이야기 : 박철 산문집
저자박철
출판사나무생각
크기신국판
쪽수271
제품구성
출간일200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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