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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우리, 사랑할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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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남금란  |  출판사 : 열린서원
발행일 : 2021-04-30  |  (155*223)mm 182p  |  9791189186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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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우리, 사랑할 일이 남았다.” 지난 30여 년 동안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고 살아왔습니다. 일해 온 분야마다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고 마음 덜 가는 일은 없지만, 지금 하고 있는 여성복지시설에서 15년간 일해 왔으니 가장 오랜 시간 몸담은 일터입니다. 내 마음 안에 사람에 대한 ‘연민’이나 ‘측은지심’ 같은 것이 있을 뿐이었지만, 하늘은 저에게 이 소중한 역할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3년 전부터 삶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조금씩 적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여성들의 삶, 고통 중에서도 삶을 이어나가며 동고동락한 사연들이 어느 날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하여 적어 간직하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세상에 내어놓을 엄두를 내었습니다. 한 달 전, 저희 시설에서 입소가족들과 함께 출간한 ‘가난한 너희, 행복하다’에 이어 지나치기 아까운 섬세한 사연들을 좀 더 담아보았습니다. 아울러 시로 엮어 본 것들은 별도의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에 처한 흔하지 않은 이들의 특별한 체험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지고 살아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삶을 통해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그로부터 이생에서 풀어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하는 점에서 모두가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저의 이야기이자 저와 함께 하여 온 가정폭력 생존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나아가 공감해주시는 독자들의 이야기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느 날, 가진 것 없고 병들고 나이까지 많은 한 분이 서럽다 하시며 우셨습니다. 제가 “그래도 사랑할 일이 남았잖아요, 돈도 안 들고요”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내가 찾는 아이, 흔히 볼 수 없지, 빈 주머니 허전해도 사랑으로 채워주는, 워 워 흔히 없지, 예 예 볼 수 없지.” 그 때 이분 얼굴이 환해지며 웃으셨습니다. “사랑할 일이 남았다.” 이 하나만 또렷해졌습니다. 가난하고 약해보이는 시설 가족들이 힘겨운 시간들을 이겨내시면서 저에게 조개 속 진주 같은 생명의 기운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또한 함께 일하는 직원 분들은 늘 일터를 내 집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제 삶에서 만난 모든 인연들은 저를 일깨우는 스승들이었으며 함께 성장하는 벗들이었습니다. 이 글은 삶의 현장에서의 생생한 기록이기에 뜨거운 가슴으로부터 나와, 저 자신을 정화해 주며 저를 흘러가도록 해 준 제 마음의 계곡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가슴으로 들으시고 함께 웃고 울어주신다면 그것은 저와 이글의 진정한 주인공들에게 보내주시는 생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저자 서문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어려서 열병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던 이 분은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힘겨운 인생을 출발한 그녀는 결혼을 해서도 남편의 화풀이대상으로 잔인한 폭력을 당하곤 했다. 처음 시설을 찾았을 때 통곡을 하던 모습은 어느 가정폭력 피해자 보다 더욱 처절했다. 한을 풀 듯 울고 몇 달, 며칠이나 기나긴 사연을 풀어내며 지냈다. 안 들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어둠이 내리면 찾아오는 마음의 공포로 약이 없으면 밤을 견뎌낼 수가 없었다. 귀에서는 소리가 멈추었지만 머릿속에서는 쉴 새 없이 시끄러운 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청각이 거의 사그라져 보청기로 버틸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자 한 대학병원에서 실오라기 같은 희망에 기대어 수술을 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들을 수 있는 확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어느 날 집단상담 시간에 이 분이 소리도 없이 많이 우셨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로 자기 책임아래 살아가겠다며 고백하며 감사하는 순간, 이 분의 귀에서 ‘덜거덕’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수술한 인공고막이 자리를 잡아 안착을 한 것이다. 갑자기 “잘 들리네”하는 말소리와 함께 이 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전히 들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 후 요양보호사 공부를 하여 취업을 했고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흔히 혼자 먹고 살기가 막막한 분들은 생존의 두려움 때문에 폭력의 수치와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남편에게 예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살아온 오랜 습관은 귀가 열렸다 하더라도 스스로 일어서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분은 주체적인 자기의식이 깨어나면서 귀가 열리고, 귀가 열림으로서 인간다운 자기 삶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아들이 얼마 전에 귀한 배필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 결혼식에서 만난 이 분의 모습은 처음의 검은 그림자는 온 데 간 데 없었다. 나는 이 분이 예쁜 보조개를 가진 세련된 분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인간다움의 자태와 아름다움이 그 안에 있다. 이분은 고통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결국 그 존귀한 아름다움을 찾은 분이다. 추위를 이긴 나무에 꽃이 피면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고난을 이겨낸 사람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이런 분에게서는 향기가 멀리까지 흘러 누군가의 가슴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움이 있다. 이 분이 그런 분이다.
(본문 21-22쪽)

글쓰기 모임

글쓰기모임을 했다. 글을 쓰자니 생뚱맞은 느낌이 들어 노래부터 부른다. 오늘 부른 노래 중 하나는 가곡 ‘님이 오시는지’. 노래를 부르거나 점토 작업 등을 하여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글쓰기 재료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님이 누구인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구는 ‘손자’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자유’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여기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 중 한 분의 글이 인상적이다.

“…나는 그 날 죽었습니다. 울며 홀로 걷는 캄캄한 밤길에서 문득 두 딸의 모습이 떠올라 목숨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딸들을 위해 태어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다시 태어납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서입니다...”

인간은 변하기가 어렵다. 우리 행동의 대부분을 결정짓는 무의식의 작용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변하려면 자각이 일어나야 한다고 한다. 이 자각도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되고 지속되어야 변화가 가능하다. 누가 가르치거나 배워서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고요히 집중된 상태에서 명확하게 아는 것이다. 용서를 받거나 무조건적인 공감과 이해를 얻을 때 더 잘 일어나기도 한다. 긴 고난 끝에 순간의 앎이 일어나기도 하고 순수한 마음 상태에서 꿰뚫어보듯 통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분에게도 오늘 이런 하나의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그 날 남편이 사랑한다며 주는 꽃을 받으며 그것이 지속되고 반복되는 40년 동안, 폭력도 사랑이라고 믿는 왜곡된 인지 속에서 오늘 스스로 눈을 뜨고 ‘자신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자신과의 만남은 고요한 중에 신(神)의 음성을 듣게 되고, 홀로임의 각성은 이미 전체로서 하나임을 아는 외로움이 없는 상태이다.
(본문 23-24쪽)

살아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집단 상담에서 각자 자신의 묘비명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 젊은 여성 한 분이 쓴 글이 내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 문장은 “살아서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해 준 엄마”라고 자신의 아이들이 묘비명을 써 주길 바란다는 짧은 문장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이곳에 오기 얼마 전 극심한 생활고로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허망하게 날아간 돈 때문에 빚독촉에 시달리자 주민등록도 없이 투명인간으로 숨어서 죽은 듯 살았던 여성,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외로이 험한 세상을 살아온 이 여성이 젊은 날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고가다 결국은 살아서 그저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로 돌아와 이 말을 했을 때 그녀도 우리도 울었습니다. 이 여성은 인생의 구렁텅이에서 죽지 않고 살았을 뿐인데 왜 나를 울리는 걸까요? ‘이제는 살래요’라는 아주 평범한 말을 했을 뿐인데 왜 이리도 강한 생명력이 전해올까요? 삶에 무슨 의미나 목적 이런 것이 존재해야만 할까? 하는 생각이 그 때 문득 들었습니다. ‘살다가 죽는 것’, 우리는 짧은 이 시간동안 어떤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나’라는 경험 같습니다. 그것뿐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오히려 거대한 우주의 힘과 만나는 듯합니다. 기독교 신앙으로는 ‘하느님이 일하시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의 목적이나 의미가 있어야 사는 게 아니라, ‘살아있음’이 먼저이고 그 안에 목적과 의미, 또 가치가 다 들어있습니다. 숲 속 정원의 꽃들과 풀처럼 말입니다.

기억의 강가에서
-쉼터 모임에서-

마음 밑바닥에 웅크렸던 기억이
막힌 심장의 철장을 뚫고, 침묵의 여백 위에
피를 토한다. 우리는 다만
서로의 눈동자 속에 비친
가슴을 이해했을 뿐. 슬픔이 다하는 곳에는
깊고 어두웠던 기억이 다하고
눈물강가에 떠내려 보내는 건
다만 기억이었을 뿐. 더 이상 비밀도 부끄러움도 아닌,
어쩌면 꿈이었는지도 모르지. 더 잃을 것 없는
우리의 가난, 들꽃처럼 웃는다.
(본문 25-26쪽)

사랑할 일이 남았다.

집단 상담 시간에 나눈 이야기다.
“자식은 집 사고, 차 한대 더 사고
오빠 네는 시시 철철 해외여행 다니는데
나는 부모유산 한 푼 없이
시설에서 살며 늙고 돈 없고
아프니 서럽습니다.” 박 씨가 울며 하소연 한다.
내가 물었다. “빚까지 물려준 아들, 자식 키우며 잘 살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고, 오빠는 제 돈 벌어
저 여행 다니는데 뭐가 문제되나요?
지금 입고 먹을 걱정 없고
아프면 하루 몇 번씩이라도 병원 다니시고,
그 노년에도 기술 배워 취업까지 되셨잖아요.
아프니까 서럽다고요?
서러워서 아픈 것 아니고요?
돈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무것도
없으니, 그대에게 남은 것, 그대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오로지 ‘사랑’ 뿐입니다.
주고 또 줘도 가난해질 일 없고
빈주머니 썰렁할 때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인생이라면 멋지지 않은가요?”
이 말에 박 씨의 얼굴이 금방 환해지며
그 특유의 유머가 살아나 집안을 환한 분위기로 만들다.
“사랑할 일이 남았다.” 이 하나만 또렷해졌다.
(본문 29-30쪽)
들어가면서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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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저자 남금란 시설장은 자신이 운영 책임자로 있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 쉼터에서 이루어지는 감동적인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였다. 저자는 그 독특하면서도 일상적인 경험을 진솔하고도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존엄성과 자유, 그리고 사랑과 행복의 숭고한 보편적 가치를 되묻게 한다.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가장 가깝고 사랑해야 할 관계 속에서 오히려 인간의 숭고함이 비참하게 무너져 버리고, 가정의 울타리가 파괴되어 갈 곳을 잃은 채 처절한 고통 속에서 방황하게 되는 여성들을 돌보는 삶의 자리에서, 저자는 만15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해 왔다. 이번의 저술, <가난한 우리, 사랑할 일이 남았다>는 바로 그러한 ‘고통의 겨울’을 지나고 ‘새로운 봄’을 알리는 전령사와 같이 피어난 하얀 목련과 같은 꽃이다. 쉼터에서 함께 생활해야 했던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시설에 들어 온 이후 그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와 ‘행복’의 경험담은 때로는 눈물겹게 때로는 환희의 외침으로 들려오기도 한다. 특히 이들이 ‘여행과 나들이’를 하거나 ‘숲 속 자연 속에서’ 밤을 줍거나, ‘초록에 물드는 마음’은 자연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위대한 치유력을 보여준 시간이었음을 저자는 하나 둘씩 소개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시설에 몸담고 있던 이들이 이제는 그간의 12움츠렸던 소극적 삶의 형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어서는 ‘자립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사회보장 제도가 또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으며 그것은 현장과 각 사람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이 얼마나 헌신적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쉼터에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어머니를 따라 온 아이들도 함께 자라고 있다. 특히 아빠의 알코올 중독에 지쳐 남자친구의 집에 피신 갔다가 그 안식처에서 얼떨결에 엄마가 되고 만 “앳된 엄마”는 할아버지의 술버릇에 쫓기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쉼터로 들어 온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앳된 엄마의 눈물’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중 일부를 옮겨 본다.

“오늘, 아들 진우(가명)가 세 돌을 맞은 날입니다. 손뼉 치며 축하 노래 부르는 즐거운 자리에서 젊디젊은 엄마는 목 메이고 눈물 납니다. 엄마의 미안함과 안타까움이건만 그 또한 사랑입니다. 험난한 자식 사랑의 길을 걸어서 비로소 엄마입니다. 가난할 때 서로 힘이 되면, 비로소 부부입니다. 이 겨울 보내고 다시 제비 찾아 올 즈음 세 사람은 새 보금자리에서 진정한 가족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어린 아들은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손 다쳐 엄마”하며 이제 막 터진 말문으로 케이크를 자르려고 잡은 엄마의 손을 제 딴에는 꽤나 걱정입니다.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면서, 엄마의 그 모든 수고가 녹아드는 순간입니다. 눈물의 꽃을 피워 우리는 가족이 됩니다. 엄마가 되고 자식이 되는 길, 이 눈물겨운 소중함이 성급히 찾아 온 늦가을 추위를 녹이며, 가슴 따뜻이 불을 지핍니다.”

저자는 이렇게 쉼터에서 울고 웃으며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의 심정까지 세세히 잘 전해주고 있다. 물론 쉼터에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피해를 입고 온 여성 가족들로 모여 있기에 갈등도 없을 수가 없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가난한 한 부모 여성 가장과 아이들이 한 집에서 생존에 급급하여 이기적인 자기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오래 함께 살다보면, 불현듯 무조건 이해하고 무조건 사랑하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인간 마음속의 신성한 자리, 그 곳 신이 계신 지성소(至聖所)입니다.”

저자가 쉼터 생활 속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진리를 이렇게 술회한다.

“경험으로 보면, 대부분의 괴로움이 ‘관계의 집착’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 그저 내가 평화로우면 주변의 모든 일들이 평화롭고, 스스로 행복할 줄 알면 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좋은 선물인데 말이다. 그래서 나도 일을 할 때, 이분들과 놀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고 일의 중압감이란 없게 된다.”

이와 같이 저자는 경험 속에서 얻어진 주옥같은 잠언을 간간히 쏟아내면서, 그에게서도 노동은 하나의 행복이 된다. 그러한 내용들이 ‘일, 표현된 사랑!’이라는 항목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몇 가지 소 제목들을 살펴보면, “춤추듯 살고, 노는 듯 일하고”, “우리의 자화상”, “나를 일깨우는 존재들”, “기쁨으로 일하기” 등이 있다. 전체 책 가운데서 저자는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상황에서 인간의식도 성장하게 됨을 말하고 있다. 예컨대, “전쟁 시기 못지않게 평화시기에도 우리는 쉼 없이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이제 잠시 쉬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나로부터 출발된 것과 내가 거두어들일 것을 생각해 본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많은 깨달음의 글들을 선사하지만, “쉼터 2”라는 글 속에서 한편의 시를 통해, 쉼터를 머물다 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권면의 말도 잊지 않는다. 비교적 긴 시이지만, 소중하다고 생각되어 이곳에 그 전문을 옮겨 본다.

<쉼터 2>
“여기에서 쉬십시오. 그러나 힘을 기르세요./ 기회를 드립니다. 그러나 당신의 것이 되게 하세요./ 지금은 도움을 청하세요. 그러나 누군가를 도울 수 있기를.../ 가난하다고 느끼시나요? 그러나 사랑을 줄 수가 있습니다. / 내 집처럼 지내세요. 그러나 잠시 머물 곳임을 기억하면서.../ 당신에게 주어진 권리입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도 표현하세요./ 많은 것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홀로 서십시오./ 자유로운 안식처이길 원합니다. 그러나 배려해 주세요./ 하늘이 당신을 돕고 계십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도우세요./ 희생자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러나 승리자입니다./ 빈손으로 오셨으나, 빈 마음으로 가시고, 슬픔으로 오셨으나, 기쁨 안고 가시고, 홀로 오셨으나, 이웃 얻어 가세요./ 생각은 가벼워지고 자태에는 무게를 실어./ 가진 자도 남음이 없고, 못가진 자도 모자람이 없는, 여기는 우리들의 쉼터입니다./ 지금 여기 온전히 머물러, 행복으로 피어나시고, 떠난 후에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추억의 꽃밭 되십시오.”
이 한 편의 시를 통해서도 저자는 자신이 운영책임자로 있는 쉼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잘 보내주고 있다. 이 따뜻한 한 권의 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본인 자신의 다양한 생활 속의 경험과 졸업 연주회를 마친 아들에게 주는 엄마로서의 권면의 글도 있다. 물론 저자 스스로 경험하고 느낀 생활 속의 이야기들이 책의 전면에 스미어 있지만, 때로는 분노하고 그러면서 도 다시 돌이켜 화를 내었던 원인을 성찰의 기회로 삼았던 솔직한 이야기도 독자의 마음을 끌게 하는 대목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은혜로 여기며 감사로 마무리 짓는다. 이 밖에도 숱한 사연과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페이지마다 스미어 있지만 나머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리면서 추천인으로서 강력히 일독을 권한다. 코로나 블루도 겹치고 있는 팍팍한 이 시대에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경험이 될 듯하고, 무더운 여름의 생수와도 같고 추운 겨울의 난로와도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또한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서민과 청년 그리고 마음 가난한 이들에게 바치는 작은 선물이 될 것을 믿는다. 우리, 가난하지만 아직 ‘사랑할 일이 남았다’고.
-추천인의 글에서
남금란
숙명여자 대학교 중문학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숭실대학교 대학원 졸업
사회복지 현장 경력 30년
現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복지재단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시설장

저서
「가난한 너희, 행복하다」(공저)
「가난한 우리, 사랑할 일이 남았다」
시리즈 소개 | 세트 | 세트낱권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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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가난한 우리, 사랑할 일이 남았다
저자남금란
출판사열린서원
크기(155*223)mm
쪽수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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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21-04-30
목차 또는 책소개상품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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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남금란) 신간 메일링   출판사(열린서원) 신간 메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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